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흉내내 직장동료를 살해한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중부경찰서는 8일 강간살인 및 방화 혐의로 양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7일 오전 6시30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김모(58.여)씨집에 침입, 김씨를 성폭행한 뒤 전화선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장롱에서 옷가지를꺼 내 안방에 불을 붙여 범행을 은폐하려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초범인 양씨는 전날 첫출근한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김씨와 술을 마시고 집까지 바래다 준 뒤 집으로 오는 길에 되돌아가 순간적으로 범행했으며 TV에서 본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모방,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불을 낸 뒤 김씨집 열쇠로 현관문을 잠그고 도주했으나 주민 신고로 불은 안방 일부를 태운 뒤 5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범행시간대 김씨집 담을 넘은 범인의 인상착의가 양씨와 유사하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확인,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양씨가 범행에 사용한 뒤 싱크대에 버린 전화선과 도주 과정에서 김씨집인근 길가 쓰레기봉투에 버린 김씨 집 현관문 열쇠를 증거물로 수거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 집주인 김모(87)씨와 파출부 배모(53.여)씨를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집에 불을 질렀었다.

(부천=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