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감자 학대사건에 연루돼 세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온 린디 잉글랜드(21) 예비역 일병의 군사재판 회부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심리가 무기한 중단됐다.

이 사건의 예비심리를 맡은 군 법무관 드니즈 안(Arn) 대령은 7일 잉글랜드측변호인단의 증인채택 요청에 대한 수용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심리중단을 명령했다.

안 대령은 가급적 조속히 추가 증인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안 자체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예비심리 재개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잉글랜드측 변호인은 잉글랜드는 상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이를 규명하기위해서는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카드로 산체스 전이라크 주둔 사령관 등 40여명의 증인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 검찰은 "잉글랜드측은 가망 없는 일(Wild goose chase)을 추구하고있다"며 추가 증인신청 요청을 기각하고 그간의 심리결과를 토대로 군사재판 회부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수감자 학대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찰스그래너 상병과의 관계를 통해 임신 7개월 상태인 잉글랜드는 이날 포트 브래그 기지내 군사법정에서 진행된 예비심리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벌거 벗은채 포개진 수감자들 옆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웃고 있는 사진등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잉글랜드는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불명예제대, 봉급.수당 전액 몰수 외에 최고 38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포트브래그<美노스캐롤라이나州>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