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尹光雄) 신임 국방장관은 29일 취임사에서 엄정한 지휘체계와 군 기강 확립, 협력적 자주국방의 확고한 추진, 국방개혁 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내 육군본부 무궁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책을 맞게 되어 역사적 소명감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두려운 마음을 안고 이자리에 섰다.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다양한 국방여건은 우리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윤 장관은 "다양한 도전이 위기 또는 호기가 될 것인지는 얼마나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이라크 추가파병 등 각종 국방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면서 미래 국방을 설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며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지휘되는 국방체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엄정한 지휘체계와 군 기강을 확립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 관련, 군령분야는 합참의장에게, 군정분야는 각군 총장을 경유케 함으로써 합당한 권한이 부여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군령권(군사작전 지휘.명령권)을수행하는 합참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어 윤 장관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북전력 중심의 신 국방력을 건설하는등 국가방위의 새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며 "국가생존 백년대계 차원에서 '협력적자주국방'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국방개혁과 국방운영의 현대화를 거론하며 "이를 위해 군사력의 과학화.통합전력 구축, 국방본부의 문민화, 합참의 기능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가운데 고급 지휘관의 지휘능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병들에게 더욱 안정된 근무여건을 보장할 수 있는 사기.복지 개선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조국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국방을 국민화하는, 함께하는 국방,튼튼한 국방'을 건설하는데 매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조영길(曺永吉) 전 국방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자주적 국방태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군과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사실에 대해 군 통수권자인대통령님과 조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룬 것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아쉬움 때문에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며 "안보환경의 변화와 도전이 아무리 거세도 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소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는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는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국방위 의원인 박 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오자복 성우회 회장을 포함한군 원로 퇴역장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취임식에는 윤 장관의 지시로 역대 국방장관 취임식과는 달리 가족.친지들을 동반하지 않았으며 축하 화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