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에 대한 안전위협 정도를 미국.영국과 같은 최고등급으로 분류해 이에 맞는보호를 할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박흥신(朴興信) 문화외교국장은 29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그리스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각국 선수단별로 안전위협 수준을 5단계로 나누고 있다"며 "당초 한국 선수단은 중간 단계로 분류됐는데 지난 주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이) 중동에 파병하는 것을 고려해 미국, 영국과 같은 급(級)으로 분류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것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이와는 별도로 선수단 보호를 위해 올림픽 기간에 국정원과 경찰등 6개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안전대책반이 가동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와 테러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며 이미 선발대가 그리스에 입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지난 시드니 올림픽 때의 4배 수준인 12억 유로를 안전대책에 투입했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테러특별부대를 초청하는 등 안전문제는 상당히 보장된 상태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29일까지의 아테네올림픽에 한국은 선수 267명과 임원 10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그는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 행사와 관련,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당국이 안전문제를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 추가파병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정부는 이 행사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래서 (주최 측에) 여전히 행사취소를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출국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국장은 예상 참석인원에 대해 "현재까지 행사 주최 측을 통해 파악한 출국인원은 800여명으로 알고 있으며 총 행사참여인원은 2천여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