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목포시청에서 열린광주.전남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 "이제는 이 지역에서 당 두개가경쟁하고 있지만 큰 틀에 있어 주요한 국정문제에 관해서는 잘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서는 (두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해 심각한 갈등상태에 있었지만 이후 상당기간 지역안정과 발전을 위해 서로 잘 협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고 그런기대는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저도 잘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문제와 관련, "나는 꼭 그렇다고 보지는 않지만 강남사는 사람들이 부동산정책을 다루니 뭐가 되겠느냐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수도권에서 수도권 사람들만 만나고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고서 (지방)분권적 정책이 어떻게 나오겠느냐"며 "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수도권 자원집중과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이 자생력을 잃어 빈곤으로 추락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김대중 전대통령이 걱정해 여러 시도들을 많이 했으나 대세를 타지 못했고 행정수도 문제도 그때 검토했는데 여소야대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버려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그 일을 명령받아 추진했던 분이 이해찬 총리이고 나 역시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고 분권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후보가 되고 나서 첫 정책위회의때 행정수도 검토를 지시했다"며 "확신을 갖고 이런 것들이 결합돼 행정수도 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균형발전과 지방화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의 시각을 가져야 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작은 이익을 갖고 수판을 놓게 되면 과거의 영.호남간 싸움과 비슷하게 된다"면서 "수도권 집중이 적어도 멈추게 되는 수준까지 만들어 지방으로 자원과 인재의 환류가 되는 토대를 반드시 놓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문화수도 추진계획과 관련, 노 대통령은 "실속있게 꾸려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지역 서비스산업 육성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에서 크게 판을 벌일테니까 여기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