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에 대한 수요증가와 가격 인상 등으로사상 최대의 호황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철강업계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철강업계는 풍부한 유보자금을 활용해 각종 제품 생산설비를 확충하거나 기존업체의 인수에 나서는가 하면 해외 투자를 확대하거나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일찌감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포스코는 오는 2008년까지 국내 철강부문에 10조7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3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강판 등 4대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조강생산능력도 3천200만t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앞으로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지에 신개념 제철공법인 파이넥스공법을 이용한 1천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방침이며 철광석 등 자원보유국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한보철강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보철강 인수에는 인수대금 9천100억원 외에도 당진제철소 A, B지구내 공사가중단된 각종 생산설비를 완공하는 데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보유 자금을 한보철강 인수와 완공에 집중투입함으로써 철근과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도 안정적인 원료조달을 위해 해외 슬래브 공장의 인수나 합작 투자를 통한 슬래브 생산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와 함께 물류나 해운, 건설 등의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이의 일환으로 최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범양상선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 개선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동부제강은 아산만 부두 공사에 이어 아산만 공장에서 27만t 생산규모의 제4 CGL(용융아연도금강판설비)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생산설비 증설외에도 최근 과장급 간부이상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잇따라 열고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비롯한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등 투자계획 구상에몰두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아제강은 기아특수강을 인수했고, 한국철강은 환영철강에 이어 영흥철강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내업체들도 계속되는 호황으로 풍부한 자금이 확보돼있는 만큼 앞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