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도입될 예정인 원가연동제로 인해 하반기 분양시장이 크게 침체될 전망이다.

원가연동제가 시행되면 공공택지내 공급되는 25.7평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가 20-30%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들이 원가연동제 실시 이후로 청약을 미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내년 3월 분양에 들어가는 판교신도시 시범단지에 원가연동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 분양 아파트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는 더욱 힘들 것으로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하반기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원가연동제가 부동산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건설사라면 소형 평형이 많은단지의 분양은 원가연동제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대형평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침체됐던 분양 시장이 하반기에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달 초 실시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청약이 기대보다 저조하고 서울 동시분양에서 잇따라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것도 원가연동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분양업체들은 또한 판교신도시 청약을 위해 비로열층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범단지 분양에 참가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1순위 당첨자는 계약을 포기하면5년간 1순위 자격이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데 나머지 순위에서는 흔들리는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올 하반기가 내집 마련의 호기라는 분석도 있다.

유니에셋 관계자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돼 당첨이 쉽지 않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지여건이 좋다면 적극적으로 청약에 임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