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전지 훈련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키프로스 클럽팀을 대파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스파르카세 구장에서 열린 2차 평가전에서 남궁도, 전재운, 최성국, 오승범이릴레이 골을 터뜨려 키프로스 리그 우승팀 아포엘 니코시아를 4-1로 꺾고 첫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 10일 크로아티아 FC 풀라와 1-1로 비긴 한국은 그리스처럼 강인한 수비를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의 아포엘 니코시아를 맞아 경기 시작 1분 만에 어이없는 선취골을 내줬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4분 박지성 대신 플레이메이커의 중책을 맡은 김두현이 미드필드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남궁도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동점골을 뽑았다.

남궁도는 FC 풀라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김호곤호 새 킬러로 떠올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 전재운의 프리킥 골로 리드를 잡고 후반 18분 김동현이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떨궈준 볼을 교체 멤버 최성국이 달려들며 골문을열어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역시 교체 투입된 오승범이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4번째 골을 터뜨려 대승을 자축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치곤-조병국-박용호로 이어지는 스리백(3-back) 라인과 박규선-김두현-김정우-최원권의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진을 포진시키고 최전방에 남궁도-조재진-최태욱을 배치해 그리스전을 가상한 조직력을 실험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6일 새벽 올림픽 본선 진출국인 모로코와 원정 평가전을 갖고 17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