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의 신기남 의장은 8일 이라크 무장단체가 납치한 김선일씨의 살해를 위협하며 한국군의 파병 철회를 요구한 직후 한국정부가 추가 파병방침을 재확인한 것은 잘한 일이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신 의장은 이날 뉴욕특파원단과 만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국 행정부 지도자들이 김씨가 납치된 상황에서도한국 정부가 즉각 파병방침을 확인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장은 국내 일부에서 우선 김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병에 관한 입장을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무도한 테러분자들의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을 버리는 태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씨 피랍 사실이 알려진 직후 소집돼 대책을 논의한 당정회의에서 우리는 주저없이 그런 결론 (추가파병 방침 재확인)을 내렸으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벌어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 의장은 "한국의 반미감정과 이에 따른 미국내 반한감정이 심각한 수준에달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약화됐고 노력하면 서로오해를 불식하는 것도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열린우리당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이유"라로 지적했다.

신 의장은 "파월 장관은 한국에 진정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느꼈으며 이번 방문이 참으로 시의적절했다고 우리 대표단에게 거듭 강조했고 강경파로 알려진울포위츠 부장관도 한국내 반미감정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먼저지적할 정도로 합리적인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이제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차원의한미동맹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 공화당의 전당대회와 관련 신 의장은 "이달 하순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의원 1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외국의 보수정당만 초청된다는 문제가 있지만 참가가 아닌 참관이라도 할 수있도록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을 거쳐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와 뉴욕 타임스 등 현지 언론사 간부 면담,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방문 등 일정을 보낸 열린우리당 방미단은 이날오후 다음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