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6월중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올라 5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1%가 하락, 12개월만에 처음 내림세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6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7.3으로 작년 6월 대비 6.8%나 급등, 지난 19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원유 등 기초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 누적된데다 작년 6월 당시 원자재와 농림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데
따른 반등효과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 산정에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공산품은 작년 동기 대비 8.4% 올랐고 농산물은 18.8%나 치솟았으며 서비스 물가 역시 2.7%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5월에 비해서는 생산자물가가 0.1% 하락, 지난해 7월 이후 계속되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1.2%에서 3월 0.9%, 4월 0.5%, 5월 0.3% 등으로 계속 둔화추세를 보여 오다 마침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가 6월중 소폭 하락한 것은 농림수산품이 일부 계절채소의 출하증가로 1.5% 하락한데다 공산품도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대적 안정에 힘
입어 0.1%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용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생산자물가의 오름폭이 컸으나 최근 몇달 동안 전월 대비 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면서 마침내 6월에 내
림세로 꺾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의 유가추세 등을 감안할 때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7월에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