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대신 투자하는 부동산펀드가 판매 하루 만에 목표액을 초과하는 등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간접투자상품인 이 펀드는 연간 수익률이 7%대로 은행 정기예금금리(연 3.8% 수준)보다 훨씬 높은 데다 5백만~1천만원 정도의 소액투자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이 개발해 대우증권이 지난 2일 판매에 나섰던 'KTB웰빙 특별자산펀드'는 하루 만에 3백50억원의 자금이 몰려 설정목표액(3백억원)을 넘었다.

대우증권은 판매마감일인 오는 7일까지 7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펀드는 경기도 용인시 코오롱건설의 아파트개발사업에 대한 금융회사의 확정금리 대출채권에 투자, 연 7%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게 설계됐다.

만기는 1년11개월이지만 3개월 단위로 수익금이 분배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맵스자산운용이 개발한 '맵스프론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설정규모 4백50억원)'는 판매 사흘 만에 매진됐다.

또 지난달 판매됐던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하늘채 부동산투자신탁 1호'는 1주일 동안 1천억원 이상이 몰려 한투측이 당초 5백억원이었던 설정규모를 7백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다른 투신사들도 유사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옛 국민투신)은 이달 중 국민은행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부동산투자팀을 신설, 관련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TB자산운용은 조만간 부동산개발에서부터 분양, 임대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대규모 부동산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