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주(州) 데이비드 페터슨 재무장관이1일(현지시간) 220억 달러에 달하는 주 퇴직 기금을 운용하는 회사들에 대해 북한등 테러지원국과 관련된 투자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페터슨 장관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내 20개 투자자문 및 신탁회사 등의 자산운용 매니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금이 출자된 회사 중 테러지원국 및 대량살상무기 생산국과 관련된 회사들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다른 주 재무장관들에게도 같은 노력을 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연방 의회차원에서도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같은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주장했다.

페터슨 장관이 거론한 테러지원국에는 북한 외에 이란, 시리아, 리비아, 수단,이라크도 포함돼 있다.

애리조나 주의 퇴직 기금이 이들 나라에 투자되거나 이들 나라와 관련이 있는곳에 투자됐다면 정치적 위험부담을 덜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어떤 회사가 테러공격에 관련되거나 미국과 갈등관계에있는 나라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그런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페터슨은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 일어났다면, 우리는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의 프랭크 울프 의원도 이른바 `불량국가'와의 거래여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증권거래위원회를 관장하는 美 하원 세출위원회도 한 보고서에서 "SEC는 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이러한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지적한바 있다.

기금운용 회사들은 그러나 그런 공개를 하는 것 자체가 법을 어기지도 않은 회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다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과 같은 미국 시장에대한 투자 중 일부가 다른 나라로 옮겨진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