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시즌 1분기 매출액 14조4천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조89억원과 3조1천388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자아냈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적게는 3조8천500억원에서 많게는 4조2천억원 사이에 분포돼있다.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1천억∼1천5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교보.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에 비해 2천억원 가량 늘어날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시장 일각에는 2분기 영업이익이 3조7천∼3조8천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좀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이익 감소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4대 수익원인 D램, 낸드플래시,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휴대전화 가운데 노키아의 공격적인 저가공세로 이익률이 낮아진 휴대전화의 수익성 저하를 주 요인으로 들고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LCD는 괜찮은데 휴대전화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천억원으로 1분기보다 2천억원 정도 떨어질 것"이라며 "점유율이 하락한노키아가 저가공세를 편 데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처럼 영업이익 4조원 안팎으로 나오면 시장은 '중립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매우 보수적인 추정치인 3조7천∼3조8천억원으로 나오면 실망스러운게 사실이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며 "반대로 4조2천억원정도로 발표되도 일시 반길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휴대전화에 이어 TFT-LCD, 낸드 플래시 등도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 감소 패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계속되다가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확대가 가시화되는 것을 전제로 내년 하반기께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 3조2천억원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이익 추세가 '강약강약' 형태로 갈 것으로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2001년의 경우처럼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D램을 빼고 낸드플래시, LCD, 휴대전화 등의 수익성이 가격하락과 마진율 저하로 악화될 것으로 보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해 적정 이익 창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도 "LCD 가격 하락 등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나 출하량, 평균판매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측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4조5천∼16조2천억원으로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상훈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