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오후 2시 자카르타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6.15 공동선언 직후인 지난 2000년 7월 방콕에서 당시 이정빈(李廷彬) 외교장관과 백 외무상 간의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 장관과 백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특히 북-미 양국의 구체적인 안(案)이 제시된 지난 3차 6자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인 협상단계로 진입한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낼 수 있도록 북한측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북한측도 지난 3차 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비교적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남북 외교장관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반 장관은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다른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과함께 메가와티 대통령을 예방하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남북 외교장관 회담 후에는 브루나이, 호주, 일본, 중국 외교장관과 연쇄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백 외무상도 남북 외교장관회담 직후인 오후 3시부터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젠킨스 가족 상봉 및 북-일 수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오후 1시께 자카르타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