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지원 방안과 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 문제 등에 대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여 향후 나토의 결속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개월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불거진 나토 동맹의 균열을 봉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프랑스는 나토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문제로 갈등을 드러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 병력이 이라크에 주둔해서는 안되며 나토는다만 이라크 밖에서 이라크군 훈련을 지원하고 개별 국가의 지원을 조정하는 것으로역할을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나토가 집단적으로 이라크에 관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이것은 위험하고 비생산적이며 이라크인들에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이라크군 훈련 계획은 나토 사령부의 지휘 아래 이라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나토의 중심적인 역할에 반대하는 프랑스, 독일 등은 이라크 밖에서 훈련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동맹국들은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임시정부를 돕기 위해 이라크군 재건을 돕기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지원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나토 회원국 대사들은 7월 1일 브뤼셀에모여 이라크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오는 9월에 실시될 예정인 선거를 앞두고 치안 확보를 위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미국은 나토가 신속대응군을 파견할 것을 주장했으나 프랑스는 이에 반대했다. 프랑스는 나토가 수백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는 데는 동의했으나 신속대응군은평화유지군이 아니라 비상시에만 파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대응군 파견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비난했다. 그는 "이 문제는 내가 미국에 대해 멕시코 문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