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세일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하고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백화점,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건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최상의 쇼핑 기회가 열린 셈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 롯데, 신세계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하루가 멀다하고 갖가지 할인 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던 백화점들이 다시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여는 것이다. 이번 세일은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여느 해보다 기간이 길고세일 참여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할인점들도 이에 질세라 초특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는 7월 1∼11일 `여름 패션 잡화 초특가전'을 연다. 남성복, 아동복, 유아복 여름상품은 20∼30% 할인받을 수 있고, 수영복 이월상품은 최고 70%까지 싸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30개 점포에서 `대한민국 100대 인기상품 50% 절반 가격전'을 연다. 농수축산물과 생활용품 등 인기상품 100개 품목을 평균 50% 싸게 살 수 있다. 또 신사정장은 11일까지 50% 할인에 10%를 추가로 깎아주고, `티셔츠.반바지 1만원 균일가전', `어린이 커트 5천원 균일가전' 등 기획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백화점식 정기 세일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전국 33개 점포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 식품, 가전, 의류, 생활용품, 잡화 등을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돼지 1만마리, 갈치 12만마리, 불고기 70t, 배추 15만포기 등 준비한 물량만 8t트럭 5천대 분량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매년 7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정기세일을 할 방침이다. 인터넷쇼핑몰 역시 업계 1∼2위권인 LG이숍이 최저가격신고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LG이숍은 7월 1일부터 화장품, 레포츠용품, 컴퓨터, 가전, 아동용품 등 3만여종의 상품 가격이 국내 상위 10개 쇼핑몰보다 비싸면 적립금과 경품을 지급하고 해당상품의 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내리는 최저가격신고제를 실시한다. 인터파크, CJ몰, Hmall, 롯데닷컴 등 경쟁업체들도 초특가 기획전을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가격 파괴'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업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생존을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와 아웃백스테이크가 일찌감치 가격 인하를단행한 데 이어 베니건스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베니건스는 7월 1일부터 점심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 한해 15개 인기메뉴 가격을 30% 인하한다. 케이준 치킨 샐러드는 1만4천200원에서 9천900원으로, 스파게티 프리마베라는 1만4천800원에서 1만2천5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