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억류돼 살해위협을 받던 터키 인질 3명이 석방됐다고 터키 외무부가 29일 밝혔다. 터키 정부의 한 관리도 터키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를 확인하면서 " 그들은 석방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석방 경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알 자지라 방송은 고(故) 김선일(33)씨 등 외국인을 납치, 살해한 것으로알려져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터키인 인질 3명을 '이슬람 형제들을 위해' 석방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알-타우히드/알-지하드(유일신과 성전)'의 조직원 3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인질 3명을 앞에 놓고 성명서를 읽는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러분, 우리 형제, 그리고 터키의 이슬람교도들을 위해 우리는 이 인질들을 석방하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터키 업체들이 미군과 영업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72시간안에 인질을 참수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있다. 또 터키 국민에게 이라크 전쟁과 터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인질들이 더 이상 이교도들에게 협력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신들의 바보 같은 지도자들이 적들의 점령에 협력하는 것을 중단시켜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에 대한 처벌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