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고 그 다음 보라." 네덜란드 출신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담금질의 산실'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부활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정오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30명) 가운데 25명의 태극전사를 소집한 뒤 처음 팀 미팅을 갖고 "한마음으로 같이 가자. 앞으로 (훈련을) 보면서 얘기할 것은 얘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수석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이 분명히 선수들에게 요구할 것이 있다"며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감독이 생각하는 바를 빨리 알아듣도록 선수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고 말했다. 힘차게 닻을 올린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은 오후 훈련에서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간단히 몸을 푼 뒤 20여분씩 3쿼터로 나눠 진행된 10 대 10 패스 게임을 하며 볼 감각을 조율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우선 선수들이 볼을 다루는 모습을 먼저 지켜보겠다는 훈련 방침에 따라 체력 훈련은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2시간 가까이 패스 위주의 훈련을 지휘했다. 이날 소집에는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30명) 가운데 유상철(요코하마)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와 군 훈련소에 입소한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25명이 응했다. 그러나 일본프로축구(J리그) 전반기 강행군으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안정환(요코하마)과 왼쪽 무릎 타박상이 있는 김태영(전남)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또 골키퍼 김해운(성남)이 발목을 다쳐 유망주 차기석(서울체고)으로 교체됐다.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지난 주말 끝난 부산국제청소년대회에서 맹활약한 차기석은 86년 12월생으로 비록 예비 엔트리이기는 하지만 만 17세6개월 만에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다는 행운을 잡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첫 날 훈련에서 선수들의 기술적, 체력적 특성을 먼저 파악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전술의 기본 동작이 되는 패스워크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본프레레 30일부터 오전, 오후 반복 훈련을 통해 고강도 트레이닝에 박차를 가하고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를 병행하면서 미니게임,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본격적인 '옥석 고르기'에 나설 계획이다. (파주=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