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프로골프대회중 가장 오래됐고 상금도 가장 많은 US여자오픈이 이번주 막을 올린다. 1946년 창설된 이래 올해로 59회째인 이 대회는 총상금 액수가 일반대회의 2배가 넘는 3백10만달러(우승상금 54만달러)로 "메이저중의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대회는 미국 매사추세스주 사우스해들리의 오차드GC(파 71.길이 6천4백73야드)에서 1일오후(한국시간) 개막해 나흘동안 펼쳐진다. 출전선수는 자격을 갖춘 자동 출전권자와 지역예선을 통과한 프로 및 아마추어 등 총 1백56명이다. 한국 선수는 투어 단일대회로는 역대 최다 인원인 25명이 참가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정복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한국 선수 가운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박지은은 두 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챔피언십에서도 3위에 오르며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허리 통증으로 대회 도중 경기를 포기했는데 부상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1998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는 슬럼프에 빠진 상태여서 이번 대회를 부진 탈출의 계기로 삼아야 할 형편이다. 김미현(27·KTF)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아홉차례 '톱10'에 진입할 정도로 안정적인 샷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거리가 짧은 데다 소심한 퍼트 탓에 큰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 없다는 일반적 평가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애니카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에서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95년과 96년 이 대회를 2연패한 이후 97년과 99년엔 커트 탈락,98년 공동 41위,2000년과 2001년엔 8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치며 각각 공동 9위,공동 16위에 그쳤다. 2002년에는 2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줄리 잉스터(44·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고 지난해에는 1타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주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미셸 위(15)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아마추어로 출전해 5위에 올랐던 송아리(18·빈폴골프)의 성적도 주목된다. 선수들은 2라운드 후 공동 60위 또는 선두와 10타 이내에 들어야 3,4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사우스해들리(미 매사추세츠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