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종합건설(회장 전상표)은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중견 주택건설업체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현진에버빌"이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께부터다.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급증하던 시기였던 만큼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진종건이 던진 승부수는 이른바 "감성 마케팅"이었다. 아파트 평면이나 단지 모습을 광고내용에서 대폭 줄이는 대신 이미지를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있었다.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미모의 여자 연예인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었던 것. 차별화를 위해 중견의 남성 탤런트 노주현씨를 내세웠다. 브랜드 광고 카피도 '노주현은 죽었다'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에는 아나운서 정은아씨를 모델로 기용해 '남편을 바꾸는 아파트'로 주부들의 잔잔한 추억을 자극하는 등 철저하게 감성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이 회사는 2002년 이후 전국의 주요 아파트 분양현장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선 브랜드 출시 첫해인 지난 2002년에는 강원도 춘천 지역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첨단설계의 신개념 아파트를 선보여 1,2차 분양을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해 분양된 경북 구미 도량지구에서는 고급 마감재를 채택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같은 시기 주변에서 분양한 대형건설업체의 아파트를 제치고 초기 계약률 85%를 달성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신일곡에서 분양한 '현진에버빌'의 경우 10㎝ 높은 층고와 최상층 펜트하우스라는 웰빙아파트를 선보여 실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진종합건설의 이 같은 분양성공에는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 못지않게 현장을 누비는 경영진의 노력과 꼼꼼한 사후관리의 영향도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상표 회장은 주말에도 자사는 물론 경쟁사의 현장까지 직접 챙기는 '골수 건설인'이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주택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진에버빌은 사후관리에도 품을 많이 들이고 있다. 완벽시공-품질보증-입주자 만족이라는 3단계 확인절차를 두고 아파트를 관리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 '현진에버빌'에는 당초 없었던 자연석을 이용한 조명과 천연대리석으로 마감한 주출입 현관으로 입주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