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리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부도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린 덕분에 세계적 기업가 명성을 얻은 아이아코카 전회장의 이 같은 지지후보 변경은 부시 진영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는 24일 산호세에서 열린 케리 후보 유세에 동참,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변화에 적응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와 함께 맞출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케리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늘 나는 케리 진영의 전면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선거광고에까지 출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을 "극단적인 환경론자"라고 몰아붙이며 부시 대통령 지지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의 이 같은 입장변경에 대해 케리 진영은 "변화를 바라기 때문에 기업 지도자들이 우리들에게 몰려오고 있다"면서 "수주 내에 이같은 지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득의양양해 했다. 하지만 부시 진영은 "기업 지도자들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만일 이 나라에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당신에게는 강력한 계획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또 이베이(EBay) 최고경영자(CEO)인 멕 휘트먼, 시스코시스템스 CEO인 존 체임버스, 델사 회장인 마이클 델 등 여러 기업인들이 부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리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 임기 동안에 미국이 기술적 우위와 80만개에 달하는 기술직 일자리를 잃어버렸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하이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산호세 AP.블룸버그=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