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상원의원의 대선 승리를 바라는 평양정권은 제3차 6자회담에서 진지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듯 보인다고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미국과 북한 외교 관계자들이 북핵문제 타결을위해 회담 테이블에 앉긴 했지만 양측 모두 근본적으로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로인해 주의가 산만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 어려운 협상을 착수하려는 동기부여가 돼있지 않은데 그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평양 지도부가 케리 상원의원이 미 대선에서 승리, 현행정부보다 더 유화적인 대북노선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평가했다. 미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로 눈 코 뜰 사이가 없으며 대북정책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덧붙였다. 북핵 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긴급성 결여는 또 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 즉불안종식을 원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인접국들을 실망시키고있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경우 전날 베이징에 도착, "낙관적일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진지한 논의를 위해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회담은 북한에 있어서 핵개발 계획을 제거하기로 하는데 큰 기회가 될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완전한 폐기로 가는 과정에서 핵 프로그램 동결, 한ㆍ일 두나라의 보상 패키지, 외교정상화, 국제기구 회원가입, 납치 일본인 처리를 포함한기타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 관리는 "우리의 기대는 우리가 이번 회담을 세부사항을자세히 설명하는데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그러나 대북제안의 미해결 문제들 가운데는 북한이 받게 될 보상형태와 규모, 평양의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이 동결에 포함되는 지 여부, 합의에 대한검증방식, 북한이 평화적 핵 연구를 수행하는데 어느 정도 여지를 갖게 될 지가 포함돼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에 인용된 워싱턴의 아시아재단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자세한 설명이 없는 제안들 가운데 많은 세부사항이 있으며 그래서 성사되기 힘든 작업"이라며 "북미간 큰 시각차가 있고 이번 회담에서도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교수(국제관계학)도 "우리가 평양과 워싱턴을 파티에 초대할 수는 있지만 춤을 춰야 하는 쪽은 그들"이라고 밝혀 북미 두 나라의 성의있는협상태도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한편 타임스는 케리 행정부가 들어서도 미국의 대북입장이 현저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북한정부는 각종 회담 분위기가 누그러 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