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은 23일 이라크에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과격 테러단체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데 대해 슬픔과 분노를 표출하면서 테러단체의 파병철회 요구를 거절한 한국정부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일본과 필리핀, 호주 정부는 통역관인 김씨의 참혹한 사체가 바그다드와 팔루자를 잇는 도로변에서 발견되자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김씨의 피살과 관련, 한국의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에게 "김씨의 참혹한 죽음에 대해 강한 분노와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가와구치 외상은 메시지에서 "희생자 유족과 한국정부, 한국민들과 슬픔을 공유하고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며 "무고한 민간인 인질과 그들의 생명을 불법적으로 다루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테러리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김씨의 피살은)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다루는 것들 중 메스껍게 하는 사례"라며 "엄청난 슬픔을 겪고 있는 그 불쌍한 사람(김선일씨)의 가족들에게 내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기자들에게 "호주 정부는 이렇게 냉혹하고, 비인간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악행에 결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도 "한국 정부가 테러리즘에 굴복한다면 테러범들에게거대한 힘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테러단체의 파병철회요구를 거절한 한국정부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 리카르도 살루도는 김씨 피살에 대해 "우리는 어떤 형태의 유혈참극에 대해서도 비난한다"며 "우리는 외교관들로 구성된 특별팀이 이라크거주 필리핀인들의 안전을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살루도는 이라크내 필리핀인들의 신변이 우려될 경우 필리핀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홍콩 AFP.교도=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