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29∼30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회의를 앞두고 '정중동'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게다가 30일은 이라크의 주권이 임시 정부로 넘어가는 날이어서 투자자들은 이날을 주목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이라크 원유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이후 오름세를 탄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1%인 단기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앞도적으로 우세하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 등 FRB 관계자들이 점진적인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시장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로선 그 때까지 적극적인 매도·매수 주문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펜하이머의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메츠는 "투자자들은 당분간 시장에서 벗어나 있으려 할 것"이라며 "굳이 특정한 방향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메츠는 "시장은 한 주 내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약간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 이양도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하나다.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뉴스론 투자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관심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기업실적이 22일 발표된다. 골드만삭스의 주당순익은 1년 전 1.36달러에서 1.94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55센트에서 1.06달러로 주당순이익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덱스는 23일 실적을 발표하는데 주당순이익이 1년 전 92센트에서 1.29달러로 좋아질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분석가들은 2분기에도 빠른 경기회복과 산업생산증가 및 노동시장 호전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지표 발표는 주 후반에 몰려 있다. 24일 5월 내구재 수주와 6월 신규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25일엔 소비자심리와 1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 확정치가 나온다. 1분기 성장률은 4.4%로 추정됐지만 확정치는 4.5~4.8%로 소폭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경상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악재 속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경상적자는 1천4백49억달러로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8일은 옵션과 선물이 동시에 만기가 된 트리플위칭 데이였다. 그런 악재 속에서 다우지수는 38.89포인트 오른 10,416.41, 나스닥은 3.06포인트 상승한 1,986.73을 기록했다. 한주 전체론 다우가 0.06% 오른 반면 나스닥은 0.6% 하락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