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캐피털 JF애셋 등 외국계 대형펀드들이 고배당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대응이다.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과 고배당주가 조정장에서 전통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고배당주 매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전무는 "대형 펀드들에겐 급락장에서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고배당주 편입을 늘리는 건 하나의 정석처럼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에 수익성이 개선되는 종목이 타깃 주가가 800선 이하로 급락한 지난 5월17일 이후 외국계 대형 펀드들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은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달들어 템플턴자산운용은 LG석유화학과 하츠의 지분율을 크게 늘렸다. 템플턴은 지난 11일 LG석유화학 지분 1.48%를 추가로 장내에서 사들여 지분율이 5.08%로 높아졌다. 템플턴은 코스닥기업 하츠 주식 13만4천6백67주(1.05%)를 장내매수했다. LG석유화학과 하츠의 지난 14일 종가기준 배당수익률은 각각 6.62%,4.01%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속한다. 공격적인 투자로 잘 알려진 JF애셋매니지먼트는 이달들어 희성전선 주식 20만5백20주(5.14%)를 장내매수했다. JF애셋은 15일엔 선창산업 주식 2만8백70주(1.05%)를 추가로 매수,선창산업 지분율을 6.08%로 높였다. 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인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인코포레이티드(CGII)도 배당률이 높은 LG전선 지분 73만4천7백80주(2.29%)를 지난달에 사들였다. LG전선의 14일 종가기준 배당수익률은 5.55%에 달한다. ◆내수부진과 IT전망 불안이 배경 고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달리 투자할 만한 종목이 없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IT주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주가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신용문제 및 소비심리 회복이 미진해 올해 안에 내수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한진 전무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고배당주도 주가가 함께 떨어져 배당수익률이 높아진게 가장 큰 이유"라며 "주가 조정기에 안전을 꾀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주가하락으로 배당투자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시장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배당유망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개인뿐 아니라 외국계 등 기관투자가에게도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