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프랑스 대통령은 14일 독일 아헨에서 양국 간 정례 정상회담을 열어 이라크 문제 해법 등을 논의한다. 양국 외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라크와 중동정책에 관해 논의한 뒤 공동으로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최근 양국 간에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독일 지멘스의 프랑스알스톰사 인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멘스는 고속철도(TGV) 차량과 발전설비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중공업 기업 알스톰의 주요 사업들을 분할 매입하려 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구제금융을제공하는 등 보호정책을 펴 양국 간에 분쟁이 빚어지고 있다.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에 대해 "유럽의회 선거를 의식한 국수주의적 발상"이라며 비판하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은 "프랑스가 프랑스 기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되받아쳐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