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은행들이 지난해 말 상당량의 해외 예탁금을 달러 외의 다른 통화로 전환,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13일 발표된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은행들이 주요 국제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던 지난해 4.4분기에 최소 60억 달러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BIS가 이런 달러화 매각이 국제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분석하지 않았으나 이런 거래는 본질적으로 중국 은행들이 자국 통화인 위앤화 가치 상승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BIS 보고서는 "중국 은행들의 해외 예탁금이 지난해 3.4분기와 연말 사이에 큰변화는 없었지만 통화구성이 크게 변한 것은 분명하다"며 "엔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지난해 4.4분기 중국 은행들은 전체 달러 예탁금의 7% 정도를 다른 통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와 은행들이 달러화의 건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은 중국의 이 조치가 세계 외환거래에서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3월말 현재 4천398억 달러를 보유, 일본을 제외하면 가장많은 달러 보유고를 기록했으며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 다른 국영은행들도 수십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자금의 상당액이 해외기관에 예치돼 있고 달러화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예탁금의 정확한 통화 분포는 중국 정부의 기밀로 돼 있다. BIS는 그러나 중앙은행 회원들의 도움으로 중국의 입출금 자금을 추적한 결과중국 은행들의 해외 달러 예탁금이 지난해 9월말 296억달러에서 4.4분기 중 236억달러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IS는 또 이는 이 기간 엔과 홍콩달러 보유가 증가한 것과도 일치하는 것이며중국 은행들이 지난해 4.4분기에 매우 공격적으로 달러화를 다른 통화로 전환했음을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