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수용소에서 1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안네 프랑크가 살았으면 75세 생일이었을 12일 전세계 극장과 홀로코스트 박물관, 교회, 유대인 단체들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 낭독회를 갖거나 일기를 토대로 한 연극과 오페라 공연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프랑크 가족이 나치에 잡히기 전까지 25개월간 숨어 지내던 곳이자 훗날 안네프랑크 기념관이 된 암스테르담의 한 창고 건물에서는 안네의 미공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고 CBS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카메라가 흔치 않던 당시에 이미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재능을 보였고 그가 쉴 새없이 찍었던 두 딸 안네와 마고트의 사진 중 약7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일부 미공개 사진들을 포함한 전시회 사진들은 소녀들이 생일파티를 하거나 모래장난을 하고 해변에서 노는 장면, 곰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장면 등 전쟁 전 유럽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안네의 어릴 적 친구인 에바 슐로스는 "사진들은 프랑크 가족이 다른 집들과 다를 바 없는 보통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행복한 생활을 했다.프랑크 집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놀았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나는 선머슴처럼 거칠게 노는 쪽이었고 안네는 옷차림과 용모에 관심이많은 멋쟁이 쪽이었다. 안네는 머리 모양에도 무척 신경을 썼고 남자 아이들에게관심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나치 수용소에서 아내를 잃은 오토가 훗날 어머니 엘프리더와 재혼하면서 안네의 사후 의붓자매가 된 슐로스는 계부 오토로부터 라이카 카메라를 선물로 받고 런던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안네와 오토의 전기를 집필한 캐럴 앤 리는 "안네는 비상한 재능을 가진 보통 소녀였다. 그녀가 살았다면 평범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