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거물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의 조카 마스라브 아로치와 8명의 중앙아시아인 등 모두 13명의 알-카에다 조직원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3월 체포돼 이슬라마바드 근교에 구금돼 있는 모하메드는 알-카에다 서열3위의 거물이며 최근 발생한 파키스탄 고위 각료 암살기도 사건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알-카에다 등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은닉중인 외부 무장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남 와지리스탄의 샤카이계곡에서 시작됐다"면서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11일,12일 폭격기를 동원해 알-카에다 조직의 훈련장소와 은닉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공습했으며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 샤카이 계곡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의 중심지인 와나 주민들은 밤새 교전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틀동안 작전수행중에 숨진 35명을 포함, 사살된 무장조직원들은 55명이며 우리측 피해는 군인 15명, 민간인 3명 등 18명 사망"이라며 "외부 무장세력은 도주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이잘 살레 하야트 파키스탄 내무장관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주말 여러 곳에서 진행된 작전을 통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면서 모하메드의 조카 아로치에게는 현상금 100만달러(약 12억원)가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야트 장관은 "중요한 비약적 성과"라며 "우리는 알-카에다 조직에 커다란 타격을 안겼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 국경지대에는 대량 300-400명의 체첸반군과 알-카에다 무장세력이 숨어있으며 이들중에는 중국 출신의 위구르 이슬람 교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라마바드 AFP.AP=연합뉴스)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