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이 검은 5월(黑色 5月)을 만났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5일 "최근 3년 연속 5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해온 승용차 판매가 지난 5월 전월보다 20% 감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부 자동차 회사는 승용차 판매량이 30%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5월 재고량도 전체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위축은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으로 은행권의 자동차 할부대출이 급감한 데다 가격인하전이 가열되면서 더 싼 값에 사려는 대기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은행들은 지난 수개월간 자동차 할부대출을 75% 줄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오토모티브 리소스아시아의 마이클 둔 사장은 "지난 4월 말에는 중국의 자동차 할부대출이 거의 제로 상태였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부실여신 확대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은행권의 자동차 할부대출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긴축 정책이 투자억제뿐 아니라 자동차 소비 등 내수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업계의 대대적인 생산증설로 향후 2~3년 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오는 2007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내 은행과 기업들은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