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대만의 LCD 업체인 청화픽처튜브(CPT)를 상대로 '특허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는 삼성SDI가 PDP분야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후지쓰와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LCD분야 최대 경쟁국인 한국과 대만 업체간에 특허분쟁이 벌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LG필립스LCD는 CPT로부터 특허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을 때까지 특허 소송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지난 2002년 2월 사이드 마운팅 등 LCD 기술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경고장을 CPT에 발송하면서 특허라이선스 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CPT가 이를 거절하자 같은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CPT와 그 모회사인 타퉁을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CPT의 제품을 쓰는 뷰소닉 라이트온 등 4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똑같은 사안으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지난달에는 다시 타퉁과 뷰소닉이 LG필립스LCD의 또 다른 특허 기술인 '리어 마운터블 모니터'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CPT는 "사이드 마운팅 기술의 특허권은 미국 DEC사가 가지고 있었다"며 "올 초 자사가 이 회사로부터 특허소유권을 획득한 만큼 오히려 LG필립스LCD를 상대로 기술소유권 관련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혀 LG필립스LCD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LG필립스LCD는 "2002년 시작된 소송이 내년 상반기에 결론날 예정이고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CPT에 불리하게 진행되자 방어수단으로 '소송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특히 CPT가 발표한 기술소유권 소송 방침에 대비,이미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기술소유권 확인에 대한 심판을 요청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많은 연구인력과 개발비를 들여 확보한 기술과 특허자산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보호할 것"이라며 "CPT로부터 적절한 특허 로열티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진행중인 특허소송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