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를 하던 대학생이 90cm깊이의 학교안연못에 빠져 숨지자 사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 45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대학교 교정내 분수 시설을 갖춘 연못에서 이 학교 2학년 오모(26.영암군 삼호읍)씨가 숨졌다. 오씨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학교 잔디밭에서 같은 과 선후배들과 함께 종강파티겸 생일 잔치를 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잔디밖에서 술을 마신 후 얼굴에 묻은 밀가루와 달걀을 씻으러 연못으로 간 오씨가 갑자기 앞으로 꼬꾸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사고 당시 오씨의 친구 중 한명이 오씨를 구하러 연못으로 갔으나물에 전기가 통해 학교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오씨가 연못안에설치된 조명장치에서 새어나온 전기에 감전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오씨가 감전사했다면 연못안에 있던 물고기(붕어)들도 모두 폐사해야 하지만 이런 현상은 보이지 않아 술을 마신 오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익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또 경찰은 이날 연못 물을 모두 뺀 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 전기 누전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시설 담당자를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은 학교 시설 담당자의 과실 여부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영암=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