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이 부모의 임종 모두를 곁에서 지켜보지 못한 `기구한 불효자'의 처지가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로버트김의 부친 김상영옹이 향년 90세로 지난 2월13일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덴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작고한데 이어 모친 황태남(83) 여사마저 4일 오후 4시20분께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진 것. 부친 김옹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로버트김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것을 못내 한스러워했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을 지낸 김옹은 로버트김이 수감된 지 3년만인 1999년 미국에서 아들을 면회한 뒤 뇌졸중으로 쓰러져 2002년 심장수술을 받았고 올초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됐었다. 당시 건강상태 악화소식을 접한 로버트김은 부친을 몹시도 그리워했었다. 로버트김은 1월말 버지니아주 윈체스터 교도소로 이감하는 도중 국제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조금만 더 나를 기다리셔서 임종하실 때라도 곁에 있고 싶다"는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또 영결식에서는 부친의 영정에 바치는 육성테이프를 보내와 "아버지의 가슴을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임종을 할 수없는 불효를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애끓는 사부곡을 토해냈다.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부친의 임종소식을 들었던 로버트김은 이달 1일부터 가택수감(home confinement)에 들어가, 7년여만에 자택에서 생활하게 됐지만 기쁨도 잠시, 부친에 이어 모친의 임종마저 지키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르게 됐다. 로버트김은 7월27일 석방을 앞두고 모친과 동생 김성곤 의원 등이 7월21일 미국을 방문키로 해 모친과의 상봉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형님이 모친의 임종사실을 아시고 충격에 빠지신 것 같다"며 "형님이 미국 연방교도소 등에 일시입국 허가신청을 제출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부모의 임종 모두를 지켜보지 못한 불효를 씻기 위해서라도 한국방문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