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이 잇따라 강력한 증산의지를 표명하면서 미국 유가가 대폭 하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전날에 비해 배럴당 2.37달러 (5.6%) 급락한 39.96달러로 마감됐다. 7월 인도분 무연휘발유 역시 전날에 비해 갤런당 7.07센트 (5.2%) 떨어진 1.282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NYMEX 호가거래 개시전 전자거래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 테러에 따른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2.45달러까지 유가 선물 가격이치솟았지만 OPEC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증산 방침을 표명하면서 급반락했다. 프루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 등이 잇따라 증산방침을 밝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테러로 촉발된 국제석유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그러나 "OPEC가 이미 최대 능력까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있어 증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만큼 증산 약속이 실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산업 정보지 퀘스트 마켓 에지의 케빈 커 편집장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상당한 양의 증산 또는 쿼터 폐지 결정이 내려져야 하며 우유부단한 결정이 나오거나회원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