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의 군사사상을 장군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나는 우선 이 책에서 전쟁을 보는 기본 관점과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밝혔소." 「손자에게 직접 배운다」(휴머니스트 刊)는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자(孫子)를 책속에 등장시켜 독자들이 난해한 동양고전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꾸몄다. 책은 '의경(意竟)'이라는 21세기의 한 젊은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손자를만나 직접 '특강'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묻고 답하기', '공격과 방어', '문제제기와 해명' 등 다양한 대화법을 동원해 딱딱한 고전 속 손자의 전략과 전술을 현재의 언어로 풀어냈다. "전쟁에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니, 장수를 뽑을 때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겠습니다." "내가 장수를 뽑는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 지혜, 신의, 아끼는 마음, 용맹, 엄격함의 5덕(五德)이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임무를 맡길 수 없소." "지혜를 5덕 중에서도 가장 앞에 놓으셨네요. 여기서 지혜가 가리키는 건 무엇인가요." "지략과 계책을 의미하오." 본명이 손무(孫武)인 손자가 "사람들이 나에게 '자(子)'라는 존칭을 붙여 '손자'라고 부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사실 그 시대에 나는 일개 장군에 불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등 옛 성현들의 인간적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다. 지은이 왕빈(王斌)은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으로 난징(南京) 정치학원 상하이(上海) 분원의 기초 훈련학과 학과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해방군 이야기」 등 10여편의 저서를 냈다. 휴머니스트가 함께 펴낸 「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와 「노자와 장자에게직접 배운다」를 통해서도 「도덕경」「논어」 등 고전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 책의 중간중간에는 손자를 발탁한 오왕 합려, 공자의 제자 증삼 등 다양한'엑스트라'들이 등장해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정광훈 외 옮김. 각권 296-370쪽.각권 1만2천-1만4천원.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