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벌인다. 여야는 전날 수석원내부대표 회담에서 내달 5일 국회의장단 선출, 7일 상임위원장단 선출 등을 예정대로 실시, 17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을 원만하게 마친다는 원칙을 확인했으나 국회의장단 구성 방식 및 상임위원장단 배분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권여당의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원칙은 지켜져야한다"며 "한나라당이 의장단 구성이든 상임위원장 배분이든특권이나 이익을 나누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든 문제는 전례에 따라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할 것"이라면서 "국회운영 전체를 놓고볼 때 비교섭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를 놓고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단 구성과 관련, 국회의장은 17대 국회 최다선(6선)인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확실시되지만 2명의 국회부의장 선출에 대해선 양당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교섭단체를 형성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1석씩 갖자는의견인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을 배출한 당은 국회부의장직을 갖지 말고 한나라당과 비교섭단체에 1석을 할애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직 배분에 있어선 현재 상설특위 형태로 운영돼 다른 상임위와 겸직이 가능한 예산결산특위의 일반 상임위 도입여부가 선결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수석부대표는 "예결위 독립상임위화라는 취지에는공감하나 이번 개원을 앞두고 진행되겠느냐는 시기의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수석원내부대표는 "수박겉핥기식 예산심의라는 지적을받아왔는데 정기국회부터 예결위를 상임위로 바꿔 이를 고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임위 배분과 관련, 현행 17개 상임위 및 2개 상설특위를 전제로 할 경우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 11개, 한나라당 8개씩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10개, 한나라당 8개, 비교섭단체 1개씩 배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여당인 만큼 15대 국회의 상임위원장 배분을 준용해 법사.운영.통외통.국방.문광.정보.예결특위 등 국가운영과 직접 관련된 상임위를 차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처럼 업무성격과 정치적 비중이 비슷한 상임위를 묶어서 하나씩 배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법사, 문광, 재경, 통외통.건교.예결특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회 원구성 협상이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두 다수당의 전횡"이라며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고일환기자 bingsoo@yna.co.kr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