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가 들어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주변지역에 고급 전원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분당구 동원동의 경우 곳곳에서 전원주택 건축공사가 한창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판교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이후 동원동을 중심으로 전원주택 건설 붐에 가속이 붙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호화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있어 '이러다간 한국의 베벌리힐스가 되는 거 아니냐'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전문가들은 △판교 일대는 산림이 울창하고 호수(낙생저수지)까지 있어 전원주택 입지로 최적격인 데다 △차로 30분 안팎이면 서울까지 닿을 수 있는 교통여건까지 갖춘 게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고 주거단지로 조성될 판교신도시가 각종 기반시설은 물론 생활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쳐 판교 일대의 전원주택 건설 붐은 갈수록 열기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장동 신천지공인의 김상태 대표는 "요즘들어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4백∼5백평 정도의 대지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20억∼30억원짜리 고급주택단지 '빼곡' 고급 단지형 전원주택이 대거 조성되고 있는 곳은 분당구 동원동 대장동 하산운동 백현동과 용인시 고기동 일대다. 최근에는 남서울컨트리클럽 주변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낙생저수지를 끼고 있는 분당구 금곡동과 용인시 고기동 인근도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서울컨트리클럽 입구 왼편으로 계곡을 따라 들어선 전원주택은 현재 6가구 정도다. 총 22채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확보돼 인근 부동산에서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분당신도시 생활권에서 차로 2분거리란 점 때문에 땅값만 평당 7백만원 정도다. 인근 에이스공인 관계자는 "약 3년 전부터 전원주택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면서 "건축비까지 감안할 경우 최소 20억원 이상은 가져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동 안쪽으로는 초호화 전원주택 10여채가 단지를 이루고 있다. 가구당 대지가 4백∼5백평 정도이며,땅값과 건축비를 합해 30억원 정도 들였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곳에는 의사 교수 연예인 등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도 덩달아 '들썩' 전원주택지로 인기를 끌면서 이 일대 땅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분당권이나 판교신도시에 가까운 땅일수록 호가는 급상승한다. 도로를 끼고 있는 전답은 평당 2백80만∼3백만원,도로가 없으면 평당 2백만∼2백5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다. 동원동 일대 전원주택 부지는 평당 2백50만∼2백80만원선이다. 판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대장동의 전원주택 부지는 평당 3백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들어선 주민들이 그동안 내놓았던 매물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다. 향후 판교가 본격 개발될 경우 판교 '후광효과'로 인해 투자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새롬공인 관계자는 "전원주택을 사기 위해 3억∼5억원 정도 들고 오는 손님들이 많지만 이 정도로 구할 수 있는 땅이 없기 때문에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