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미국의 에머슨 현악4중단이 10년만에 다시 한국에 온다. 지난 1994년 첫 내한 이후 오는 6월 2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두번째 한국공연. 하이든의「현악4중주 '종달새'」, 쇼스타코비치의「현악4중주 8번」, 베토벤의「라주모프스키 4중주 2번」등 대표적인 명곡들로 엮은 화려한 무대다. 에머슨 현악4중주단은 미국 시인이자 철학자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이름을 따 1976년 창단, 벌써 30년에 가까운 짧지 않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명성은 그간 이뤄온 수많은 수상 경력에서도 확인된다. 1987년 도이체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을 맺은 후 베토벤, 바르토크,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전곡 음반을 차례로 녹음, 모두 6차례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 중 2000년 선보인 '쇼스타코비치 전곡 음반'은 그래미상 '최고의 클래식 음반' 및 '최고의 실내악 연주', 그라모폰상 '올해 최고의 실내악 연주' 부문에 모두 뽑혀 화제가 됐다. 지난달에는 뉴욕 링컨센터가 매년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한 성인 음악가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을 실내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창단멤버인 유진 드러커(바이올린), 필립 셋처(바이올린)는 1976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 함께 출전, 나란히 동상에 올랐던 사이. 창단 이후 합류한 로런스 더튼(비올라), 데이비드 핑켈(첼로)을 비롯한 이들 4명의 멤버들은 모두 솔로이스트로, 대학 교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시간 오후 8시. 3만-7만원. ☎2005-0114.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