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일시 철수에서단계적 철수로 바꾼 가자지구 철수안 수정안을 주요 군사.안보 담당 관리들에게 공개했다고 내각 관리들이 밝혔다. 정부에 제출하기 1주일전에 공개된 수정안은 가자지구내 21개 유대인 정착촌과북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몇몇 정착촌 뿐 아니라 이 지역의 군병력을 '단계적'으로소개(疏開)하거나 철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점진적 철수가 실행된다면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의 상황 전개에 따라 소개 작업을 중단할 수도 있게 된다고 공영 라디오 방송은 보도했다. 또 철수 과정에서 유대인 정착민 가옥들을 철거한다는 내용을 수정안은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샤론 총리는 이날 "철수안을 일주안에 내각에 제출해 승인을 받고자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그가 제시한 가지지구에서의 일방적 철수를 담은 당초 계획을 집권리쿠드 당이 지난 2일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킴에 따라 수정안을 제출하게 됐다. 철수안 부결 뒤 샤론 총리는 리쿠드당 강경파를 포함한 집권 연정 인사들, 야당지도자 시몬 페레스 등과 연쇄 접촉, 미국이 지원하는 철수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해 왔다. 그러나 강경파의 반발 등 변수로 내각에서 수정안이 통과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부 가자지구 라파 난민캠프에서는 헬기의 사격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군 탱크와 불도저들이 가옥들을 추가로 파괴하는 등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엿새째 계속됐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주례 각의에서 테러와 무기 밀수를 근절하기위한 이번 작전은 수주일이 아닌 수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영 라디오가보도했다. 한편 토미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각의에서 팔레스타인인 가옥들에 대한파괴 행위를 2차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간접적으로 연결시키며 비판, 논란이일고 있다. 군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중도 온건파 시누이 당 지도자인 라피드 장관은 라파지역의 건물 잔해 속에서 헤매는 팔레스타인인 할머니의 모습에서 2차대전 나치의학살 때 숨진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라파지구내 가옥 2천~3천 채를 파괴하는것은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샤론 총리와 일부 각료들은 라피드 장관이 반(反) 이스라엘 선전전을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