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7월 남부 독일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와 DHL 화물기 충돌사고는 일련의 인적 실수와 시스템 결함 및 기술적 문제가 복합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연방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19일 조사보고서를 통해 스위스 취리히의 관제사가 제때에 충돌 경로를 알려주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에 충돌위험 상황을 목격한뒤에도 잘못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보고서는 또 사고 당시 불과 관제사 1명만이 근무에 임하는 등 스위스 관제회사인 `스카이 가이드'의 야간 근무체제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러시아 여객기의 조종사가 공중충돌경고장치(TCAS)에 익숙치않았고, 승인된 절차를 무시한 것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으며, 인근 독일지역 관제사가 충돌 위험을 경고하려 했으나 전화시스템의 문제로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카이 가이드측은 성명을 통해 "실수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며,71명의 희생자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가족측은 즉각적인 보상 합의를 촉구했다. (브라운슈바이크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