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미군에 맞서 봉기를 주도한 이라크 시아파 소장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추종자들 사이에서 의적 로빈 후드나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에 비유되고 있다. 사드르와 '메흐디군'으로 알려진 수백명의 추종자들이 은신해 있는 나자프 거리에서는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진 30대 사드르의 포스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험상궂은 둥근 얼굴을 가진 사드르 포스터는 일부 상점과 전신주에도 붙어 있으며 심지어 시아파 성소 중 하나인 이맘 알리 돔 벽에서도 볼 수 있다. 사드르는 이제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이맘 알리와 이맘 메흐디로 알려진 그의 아들 후세인과 같은 비중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드르의 초상화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로켓추진수류탄(RPG)을 들고있는 메흐디군 모습 위로 "메흐디군이 정의로운 국가로 인도할 것"이라고 쓰인 선전용 포스터도 많이 등장했다. 심지어 나자프 입구의 게시판에는 사드르 외에도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살해된사드르의 아버지와 큰아버지 모습까지 등장했다. 또 금요예배 설교 내용을 녹음한 콤팩트 디스크들이 나자프와 남부 시아파 지역에서 하나의 인기 상품이다. 나자프의 한 상점 주인은 개당 50센트하는 사드르 CD가 하루 평균 300개 팔린다며 "그는 미국에 맞서고 있으며 약한 자와 가난한 자를 돕기 때문에 나의 영웅이다"고 말했다. (나자프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