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17일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리센룽 부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장남으로 올 연말까지 현 고촉통(吳作棟) 총리에게서 총리직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력자다. 이 부총리는 오는 1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3차 한-싱가포르 FTA 협상에서 싱가포르 정부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우리 나라의 경제 현황과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 노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재경부는 "양국 부총리가 이날 회동에서 두 나라의 FTA가 작년 10월 양국 정상의 합의대로 올해 말까지 타결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FTA 체결에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이미 미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과 FTA 협정에 조인했다. 싱가포르는 요르단과도 FTA 협상을 타결했으며 캐나다, 한국, 바레인, 인도, 파키스탄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우리 나라는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FTA 체결을 위한 3차 협상에 들어간다. 양국은 지난 3월 2차 협상에서 ▲상품 무역 ▲위생 및 검역 조치(SPS), 기술 장벽 ▲서비스 무역 ▲투자 ▲정부 조달 ▲경쟁 ▲지적재산권 ▲협력 ▲분쟁 해결 등 9개 분과 중 일부 분과에서 협정 문안의 상당 부분에 합의했으며 다른 분과에서도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합의의 토대를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