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는 17일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소냐 간디 신임정부가 경제개혁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두번이나 중단되는 등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뭄바이 주식시장에서 뭄바이센시티브지수(SENSEX)는 개장 직후 불과 수분만에 553.29포인트가 급락, 심리적 지지선 5천포인트가 붕괴되면서 거래가 중지됐으며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추가로 200포인트가 하락, 두번째로 거래가 정지됐다. 1994년 개장한 인도 최대규모의 니프티지수도 17.47%나 빠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해 100억달러 이상 투자해온 외국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증시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후장들어서도 주가폭락이 이어져 폭락규모가 20%를 넘어서면 하루동안 증시가 휴장될 예정이었으나 오후장 들어 하락폭을 줄여나가 이날 하루 전장에 비해 564.71포인트(11%)가 내린 4,505.16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폭락세는 1992년 이래 최대 규모다. 증시가 폭락세로 거래를 중단하자 뭄바이 주식 시장의 일부 투자자들은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지도자를 맹비난했다.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당과 제휴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힌두민족주의정당 연립정부가 달성한 고도 경제 성장에서 소외된 빈곤층을 위한 선거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유력한 국민회의당 고위 당직자인 만모한 싱은 새 정부가 "성장과 시장을 지지하게될 것 "이라고 말하고 "시장이 공포에 빠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혁이 정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새 정부는 교육,보건에 역점을 둘 것이며 농업 부문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