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됐다가 목이 잘려 숨진 미국인니컬러스 버그의 아버지인 마이클 버그는 17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사임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이스라엘 육군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럼즈펠드 장관은자신의 아들 죽음과 관련된 책임의 대부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부시 행정부, 특히 럼즈펠드에게 (아들의죽음과 관련된) 책임이 있다"며 "이라크 포로 성학대 사건의 책임도 럼즈펠드가 져야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럼즈펠드는 자신의 아들은 물론 아무 것도 잃지 않았다"면서 "럼즈펠드는 사임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내 저항세력에 의해 아들이 참수피살된 이유와 관련, 그는 "이 사람들(이라크인)은 내 아들에게 적대감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미국이 하는 일에 반대하고있을 뿐"이라고 말해 미 행정부의 전후 이라크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의 아들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여권에 남아 있을 이스라엘 비자가 아들이 살해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