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학대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한 시름 덜었지만 그가 내년 총선 이전 조기 사임할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6일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권을 가진 응답자의 46%가 블레어 총리의 조기 사임을 원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이라크전쟁으로 블레어 총리가 정치적으로 타격을입었다고 답했으며 특히 62%는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또 블레어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6%였던 데 반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61%에 달했으며 전쟁기간 51%를 기록했던 이라크전쟁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 41%로 떨어졌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가 지난 14일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위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블레어 총리의 퇴임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블레어 총리의 조기 사임론에 불을지폈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이에 힘을 싣는 형국이 됐다. 프레스콧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고위 각료들이 `포스트 블레어' 진로에 대해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 그 것(블레어 총리 퇴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영국 총리는 누구나 결국 물러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레어 총리는 최근 지인들에게 적어도 내년 예정된 이라크 총선까지는총리직에 머물 것임을 밝혔다고 업저버가 16일 보도했다. 업저버는 소식통을 인용,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이라크 사태에 끌어들였기 때문에 (이라크 재건의) 중도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