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 관련 부정행위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는 유엔 직원들은 면책특권이 박탈돼 "가혹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지난달 폴 볼커 전(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단장으로하는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구성,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석유를 팔아 인도적인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유엔 석유-식량 교환프로그램과 관련한 부정 의혹 조사에 착수토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대(對) 이라크 제재를완화하기 위해 96년부터 실시돼 지난해 11월 완료됐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을 통해 "조사 결과유엔 직원이 관련 부정행위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가혹하게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고되는 것은 물론 법정에 설 수 있도록 그들이 누리는 특혜와 면책특권도 필요하다면 박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 TV 방송은 지난달 베넌 세반을 비롯한 3명의 유엔 고위 관리가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하는 등 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뇌물수수와 리베이트 등 부정 행위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아난 총장은 "베넌은 수십년동안 유엔을 위해 일해온 인물로 만일 그의 혐의가입증된다면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