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지분 공개매수 작업이 30일 마무리된다. 씨티그룹과 한미은행 인수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한미은행의 제2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보유지분(9.8%)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공개매수에 걸림돌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과 한미은행 지분 100% 확보를 통한 상장폐지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이를 위해 내달 10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8명 중 기존 최대주주인 칼라일측 인사 5명을 스티븐 롱 씨티그룹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모스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금융 담당 CEO 등 씨티그룹과 씨티은행의임원들로 전면 교체하고 롱 CEO 등 3명은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임시주총이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통합과 통합법인 브랜드 등에 대한 입장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하지만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예견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통합을 위한 전산시스템 연결 일정 등을 대부분 마련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이날 오후 주간사인 삼성증권에서 공개매수를 마감한 후에 한미은행 인수조건인 최소 80% 지분 확보여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씨티그룹이 칼라일 보유지분과 공개매수 지분을 합쳐 한미은행의 지분을 80%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씨티그룹과 칼라일의 계약은 무효화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