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0일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바이러스 등 이른바 '사이버 침해사고'가 전년에 비해 66%가 증가한 2만7천50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발간한 172쪽 분량의 「2003년 사이버 침해사고 사례 분석집」에서 사이버 침해사고가 공공 분야에서는 1천323건에 그친 데 비해 민간 분야에서는 2만6천179건이 발생, 민간 부문 침해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운영 체계별 피해상황에서는 윈도 계열 시스템의 사고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윈도 시스템이 유닉스 시스템에 비해 사용이 용이 한데다 개인용 PC 뿐아니라 서버용으로도 많이 보급돼 있어 효과 극대화를 노린 해커들이 윈도 시스템을주로 공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스팸메일 발송에 대한 국내외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보안이 취약한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웜.바이러스를 유포해 불법프로그램(백도어)을 설치, 스팸메일 발송 경유지로 이용하는 추세라며 관리자들의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작년 침해사고 증가율은 두 배 이상이 늘어났던 2002년에 비하면 다소둔화된 것이라며 이는 국가 주요정보통신망 보호와 관련한 각종 법령 제정과 개인정보보호 역량이 한층 강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자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이 참여, 산.학.연구소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발간된 것으로 총 228개의 공공기관, 기업, 학계, 연구소등에 배포됐다. 사례분석집은 지난해 1월25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의 원인을 분석, 제2의 인터넷마비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대응책과 함께 올해 예상되는 사이버 침해사례 유형을추출, 예방책을 수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