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선거가 20일 가까이 남은 가운데 여권후보로 출마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SWS(Social Weather Stations)가 3월21일부터 29일까지 유권자1천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아로요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경우는 2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서 만족과 불만족의 비율이 40%와 43%였던데 비해 개선된 것이다. 또 아로요 대통령의 지지도는 가장 강력한 야권후보로 나선 페르난도 포 후보에비해 3%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필리핀 국민은 정부의 자유롭고 평화적인 선거를 준비하는 것과테러, 범죄와의 전쟁 수행에 높은 점수를 줬으나 부패와의 전쟁과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종교지도자들이 공산주의 반군들이 5월 대선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 직후 대선 후보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앞서 카톨릭 주교 70명은 16일 공산당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이 강탈을 통해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들은 NPA가 대선후보들로부터 선거운동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최소한 500만 페소(미화 8만9천 달러 상당)를 모금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노르베르토 곤살레스 대통령국가안보조좌관은 NPA가 후보들의 돈을 강탈할 뿐아니라 자신들과 연계된 정당을 지지하도록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