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팔루자에서 11일 저항세력과 미군간 유혈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휴전을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주 유혈충돌로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포함한 400-600명의 이라크인 사망자와 1천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팔루자는 휴전 이후 교전 양측이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비교적 평온을 되찾았으나 여전히 간헐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군도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12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 저항세력들이 이라크 전역에서 여전히 캐나다 구호요원 등 외국인 35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으며 바드다드 외곽에서는 미군 헬리콥터가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등 팔루자 이외의 지역에서도 양측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미군과 저항세력간 격전이 벌어졌던 팔루자에서는 휴전 이후 양측간 교전상황이 급격하게 잦아들었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도 미군이 "정치적 해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팔루자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이슬람당 고위간부인 알라 마키는 휴전을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현지시간 12일 오전 10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앞서 12시간간 휴전기간중에는 미군과 저항세력 양측에서 소규모 협정위반사항이 목격됐으며 부상자도 일부 발생했다고 말했다. 마키는 "양측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에 낙관적"이라며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이 있지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군은 군사작전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희생에 반대하는 이라크 지도자들의 끈질긴 요청으로 휴전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항세력의 휴전협상 참가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키미트 준장도 "적군과 간헐적인 교전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그들(저항세력)이 중앙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팔루자의 휴전에도 불구, 미군들은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 1대가 바그다드 서부지역에서 격추됐다. 한편 미군은 과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드르의 측근인 카이스 알-카자알리는 "상황이 데탕트(해빙)쪽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영국인 1명과 이라크의 무장 반군이 납치했던 아시아 국적의 트럭 운전사 8명이 풀려났으나 일본인 인질 3명들은 여전히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또 독일 정부는 실종됐던 독일인 2명은 살해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 예배를 위해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를 방문해 미국이 이라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미군은 새 이라크군 대대가 팔루자에서 저항세력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미해병대 지원을 위한 파견을 거부, 새로운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파견거부)는 지난 6개월간 훈련이후 배치된 이라크 보안군 구조내에 중요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팔루자 AFP.AP=연합뉴스) nadoo1@yna.co.kr